강남 이어 마·용·성도...서울은 사실상 '집값 바닥론'

입력 2019-06-19 17:19
수정 2019-06-19 18:12
<앵커>

최근 서울 아파트값, 가격 뿐 아니라 거래량도 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사실상 집값 바닥론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일 공개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입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위원들이 일곱 명 가운데 두 명으로 늘었습니다.

정부의 기존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우니,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에서 1.50%로 내려서 경기하락과 물가상승률 둔화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건설투자가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의 영향으로 저조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한 점도 눈에 띕니다.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금씩 키워나가면서, 시장은 사실상 집값 바닥론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0%로 최근 두 달 연속 하락세입니다.

시장이 먼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

"시중은행에서 미리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반영을 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같은 것은 금리가 내릴 것을 반영해서 지금 3.5%, 3.4% 중반으로 하락을 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가운데 실제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34주만에 반등했습니다.

강남 뿐 아니라 마포와 용산, 성동을 일컫는 마·용·성 등 강북 주요 지역까지 투자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멈추는 등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주택 매매 거래량도 지난달과 비교해 16.7% 늘어난 8,07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집값 바닥론이 부동산 대세 상승론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이지만, 정부의 강화된 DSR 대출 규제 등이 2금융권 등으로 확대되면서 돈 빌리는 일 자체가 어려운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 때문에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고소득층 현금부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고, 따라서 일부 고가 매물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올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수요가 늘어나기는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