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최저임금위원회가 실질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에 들어감에 따라 중소기업계도 본격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으로 지난 2년간 고통을 겪어 왔다며 '최소한 동결'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업종과 규모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지급하고 일자리 안정자금 정책 실효성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개선 대책 마련도 촉구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영세 중소기업 35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영향도 조사' 결과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2년 전보다 경영부담이 40%나 늘었고, 고용은 10%, 영업이익은 19% 줄었습니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오를 경우 고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52%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중소기업계는 2년 연속 최저임금이 두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데다, 경기부진까지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조홍래 이노비즈협회 회장
“최근 중소기업계 조사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80.9%에 달한다.
지난 2년간의 과도한 인상에 따른 현장의 부작용과 제반 경제여건을 반드시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
중소기업계는 근본적으로 업종과 규모에 따라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상공인연합회는 근로자 5인 미만의 영세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근로자 수가 적은 사업장에 더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이근재 소상공인연합회 노동분과위 공동위원장
"소상공인들은 고율의 최저임금을 감내할 수 없어 지불능력 상실에 이르러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소상공인업종 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을 이번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정부에 권고해야…."
최저임금 인상 보완 대책인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도 요청했습니다.
단기 아르바이트 등이 많은 소상공인들은 4대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탓에 일자리 안정자금의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이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추가 인상에 반대하는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