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전자로 세계를 밝히다, 에스엔디파워닉스

입력 2019-06-21 18:42
수정 2019-06-24 10:08
신재생에너지를 일상에서 필요한 전기로 변환하는 기술은 크게 각광받고 있는 미래 산업 분야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생산된 전력의 품질을 개선하는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2009년 하이브리드형 인버터를 개발한 에스엔디파워닉스는 2010년 일본 IKS와 계약을 맺고 전기자동차 충전 시스템을 수출했으며, 2011년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한 강소기업이다.

2003년 에스엔디파워닉스를 창업한 최승희 대표는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들어가는 PCS(전력변환시스템)를 비롯한 태양광 인버터, 중계기에 들어가는 통신용 UPS(무정전전원장치), 전압 품질을 좋게 하는 자동전압조절기 AVR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2008년에는 전기자동차의 충전과 방전이 모두 가능한 V2G가 일본에 수출됐다. 전기자동차 비중이 80에 이르는 일본에서는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이 화두가 되고 있다. 에스엔디파워닉스에서는 방전되고 있는 자동차들을 모아서 그리드(전력망)로 이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를 가정에 연결하면 V2H, 공장에 연결하면 V2F 등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이다 보니 최 대표는 제품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2레벨이 아닌 3레벨로 설계를 하고 효율을 98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또한 가격경쟁력을 위해 접속판을 내장 가능한 사이즈로 줄이고 디자인을 단순화시켰다. A/S 편의성 역시 높였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은 가치 있는 삶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특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아프리카, 동남아 등의 오지에 전기를 놓아 주고 싶다는 꿈이 그를 사업으로 이끌었다. 단순히 전기를 놓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모델을 전파하는 것 역시 최 대표의 목표이다.



하이브리드 PCS의 경우 동남아시아, 일본, 독일 등에 주로 수출된다. 2008년 처음 설계한 제품은 태양광 인버터와 배터리 충전기, 두 가지를 모두 장착한 하이브리드형 모델이다. 태양광과 축전지가 한 군데에서 움직이며 태양광 배터리 발전을 전기 부하와 연동시키는, 하나의 콤팩트한 키트 방식이다. 즉, 태양광 배터리만 연결하면 마을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에스엔디파워닉스 이덕호 전무는 최 대표에 대해 “현장을 보고 싶어 하고 협력사 대표와의 신뢰 관계를 통해 상호 협력하는 것을 중시하는 분”이라고 말한다. 기술뿐 아니라 경영철학까지도 나눈다는 게 최 대표의 신념이다.

에스엔디파워닉스는 프로젝트성이 강한 회사로 고객이 원하는 장치를 직접 개발해 만든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2년 전에는 가스공사와 함께 하이브리드 PCS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GHP(가스히트펌프) 시스템은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그는 날씨나 부하 패턴 같은 정보를 가지고 스케줄 혹은 운영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매진 중이다. EMS 통신이 지령을 내리면 이를 PCS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EMS를 통해 모니터링 및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가 지키는 경영 철학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자는 것이다. 인증 받을 때의 제품과 양산했을 때의 제품이 균일한 품질을 가지도록 어디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함께 나누는 것에 회사의 목표가 있다.

한편 에스엔디파워닉스가 개발한 자동전압조정기(AVR)는 불규칙한 전압을 자동으로 안정화해 일정한 전압을 공급하는 전격 전압 장치로 미국의 TSI 파워에 기술 이전을 했다. 또한 좀 더 효율적인 반도체 방식의 장치를 만들어 일본 회사를 통해 베트남에 수출하는 등 2003년부터 10여 년간 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하면서 올린 매출만 매년 4억 원에 이른다.

에스엔디파워닉스라는 상호는 ‘심플 스마트 디자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아무리 복잡한 기계라도 보드 한 장으로 설계 품질을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제품이 나갈 때는 100대의 보드 중 1장 정도를 AS용으로 공급하는데, 비전문가도 수리가 가능하도록 색깔 별로 바꿔 끼는 시스템이 바로 그 예이다.

한편 인쇄회로기판을 설계하는 협력사 브레인EMS 김유홍 대표는 독서모임에서 최 대표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매뉴얼이나 제품 가치 면에서 공통점이 많았던 두 사람은 지금까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 대표님은 인문학적 사고가 깊어 많은 어드바이스를 듣게 된다”며 “품질뿐 아니라 기업문화를 공유하면서 직원들도 함께 배워가는 관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사는 협력하고 상생하는 문화, 주인의식을 공유하는 데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에스엔디파워닉스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제품 라인업을 세팅했으며, 이후에도 항상 꿈꾸는 마이크로그리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전기 없는 나라와 열악한 지역에 수출로 도움을 주면서도 자사의 기술 강점을 전파하는 것이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유봉기 지점장은 “주식회사 에스엔디파워닉스는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강소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성능 향상을 통해 국가지원 사업의 과제 선정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신기술을 반영한 시제품 개발, 테스트, 양산화를 통해 외부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면 향후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시장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최승희 대표는 본인의 인재상에 대해 “나 자신의 고객은 나라는 생각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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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이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