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외부 운용사에 위탁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외부 자문사 의견을 참조할 수 있지만 국민연금이 직접 판단하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이후 정치적 판단 개입 우려와 함께 현재 직접 행사하고 있는 의결권 행사를 민간 위탁운용사에 위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모든 연기금들이 의결권 행사는 직접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자자로서 의사결정의 책임을 지는게 맞다고 보고, 기금운용본부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 것도 이같은 책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방문한 CPP(캐나다 국민연금), OTPP(온타리오주 교원연금), OMERS(온타리오 공무원연금)의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OTPP의 경우 전문인력 7명이 소속된 전담팀에서 권리행사, 방침 등을 설정하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며 외부 자문사 의견은 활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캐나다 내 다른 연기금기관과 교류하면서 긴밀하게 논의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과 관련해서는 "기금운용본부의 의사결정이 충분히 독립되어 있으며 누가 관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삼성물산 합병 건의 경우 이런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외력에 의한 것이었고 외력만 차단한다면, 독립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