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국빈방문 중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설전을 주고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속히 시장직 교체가 필요하다며 또다시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런던은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칸은 재앙이며,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면서 반이민·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케이티 홉킨스의 글을 리트윗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용한 홉킨스의 글은 런던에서 약 24시간 동안 3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기사와 함께 "이게 칸 시장의 '런더니스탄'(Londonistan)"이라며 비꼰 내용이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2세대로 무슬림 출신 첫 런던 수장이다.
앞서 칸 시장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영국이 그를 환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도착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칸 시장을 '완전한 실패자'(stone cold loser)라고 비난하며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칸 시장은 내가 아니라 런던의 범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응수하고 키가 작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당시 칸 시장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미국 대통령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고, 유치하다"는 논평을 내놓으며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런던 방문 때에도 런던의 이민자와 범죄율 증가 추세를 연관 지으며 칸 시장의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칸 시장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이슬람 국가를 상대로 미국 여행과 이민을 제한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한 뒤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