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 대신 '럭셔리펀드'샀더니…수익률 17% '대박'

입력 2019-06-16 08:08
수정 2019-06-16 08:45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의 수익률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4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럭셔리펀드는 연초 이후 16.91%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테마형 펀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같은 기간 소비재펀드는 수익률이 14.46%였고 IT펀드(13.20%), 해외금융펀드(13.53%), 금펀드(5.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럭셔리펀드는 루이뷔통, 불가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VMH그룹, BMW, 포르셰 등 세계적인 고가 브랜드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1%와 15.04%였다.

펀드 상품별로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18.51%의 수익을 냈고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15.91%),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신탁 2(주식)'(12.88%) 등 순이었다.

이같이 럭셔리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유럽 명품업계에 '차이나 쇼크'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작년 4분기 구찌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8%나 증가했다.

당시 블룸버그통신은 구찌의 모회사인 케어링 그룹이 매출 호조 이유를 '중국의 명품 수요가 극도로 역동적이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소비지표는 올해 하반기 3년 만에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소매판매 중 자동차를 제외한 외식소비, 택배 이용 건수, 통신기기 소비, 황금연휴 여행 소비 등 소비 고도화를 반영하는 지표는 최근 3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