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오래 자도 혈당 조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 수면장애센터의 바바크 모크레시 교수 연구팀이 과체중 성인 962명(20~6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이 이하이거나 8시간 이상인 사람은 하루 7~8시간 자는 사람에 비해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크레시 교수는 밝혔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혈당치를 나타낸다.
이는 당뇨병 환자는 물론이고 혈당이 정상 수준보다는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못 미치는 전당뇨(prediabetes)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잠을 너무 오래 자도 당뇨병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기저적인 건강의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아침 공복 혈당도 높게 나타났다.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과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은 체질량지수(BMI)가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