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증권가에서 '공짜 마케팅' 경쟁이 다시 불이 붙고 있습니다.
온라인 계좌 개설이 가능한 비대면계좌 비중이 커지면서 무료수수료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건데요.
신규 고객 유치 전략이라지만, 자칫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경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무료 수수료 경쟁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여의도 증권가.
그동안 주식거래에 한정되거나 특정 기한까지로 제한을 뒀던 것과 달리, 이제는 그 범위나 기간에 제한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평생 무료' 이벤트를 잇따라 내걸며 신규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겁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계좌 개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에 나섰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스마트폰 어플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을 부여합니다.
비록, 일정 시기까지만 진행하는 이벤트지만, 평생 무료는 파격적이란 진단입니다.
중소형 증권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거래 수수료 5년간 면제를, KTB투자증권은 신용융자 이자율 3.99% 일괄 적용을, 하나금융투자는 쿠폰과 포인트 등을 제공하며 신규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경쟁이 스마트폰 화면 속 영토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주 수익원이었던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비대면 자산관리가 트렌드가 되면서 비대면 자산관리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도한 수수료 출혈 경쟁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엔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비용이 발생하는 서비스에 대해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연 지속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은 대형 증권사보단 오히려 중소형 증권사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고객 유치와 비대면 자산관리 플랫폼 선점이 절실한 증권사들.
수수료 출혈 경쟁보단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등 차별적인 현실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