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 위험을 막기 위해 처방되는 항응고제 와파린(warfarin)을 복용할 땐 시금치, 브로콜리 같은 비타민K가 많이 함유된 채소를 적게 먹어야 한다. 비타민K가 와파린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타민K를 섭취해도 와파린의 항응고 효과에는 영향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길레인 퍼랜드 영양학 교수 연구팀이 와파린을 복용하는 항응고 불안정 환자 46명(32~8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비타민K 섭취를 제한하는 식사를, 다른 그룹은 와파린 식단보다 비타민K 섭취량을 늘리는 식사를 하게 했다.
6개월 후 놀랍게도 비타민K 섭취량을 추가한 그룹에서는 50%가 항응고 안정수치를 유지한 데 비해 비타민K 섭취를 제한한 그룹은 20%에 머물렀다.
이는 비타민K를 더 섭취하는 것이 와파린 복용 환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실험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여성 환자에게는 비타민K를 하루 최소한 90㎍, 남성 환자에게는 120㎍ 섭취하도록 권장해도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심장전문의 사트지트 부스리 박사는 와파린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비타민K의 섭취량에 따라 와파린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 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