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TV나 전등을 켜놓고 잠을 자면 체중 증가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인공적인 빛이 호르몬 분비와 생체리듬 등을 교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데일 샌들러 박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JAMA 인터널 메디신(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샌들러 박사는 NIEHS의 전염병 연구 부서 책임자이며 이 보고서의 교신저자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만 35세부터 74세까지 여성 4만3천72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암이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고, 낮잠을 자는 교대 근무자가 아니며,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로 대상을 제한해, 체중·신장·허리와 엉덩이 둘레·체질량지수 등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야간의 인공조명에 노출되는 수위였다.
전등과 TV를 켜 놓고 자는 여성은, 5㎏ 이상 체중이 늘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17% 높았다. 그러나 밖에서 방안으로 비치는 빛은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낮았고, 방안에 작은 야간 등(nightlight)을 쓰는 것은 체증 증가와 상관이 없었다.
샌들러 박사는 "수면 부족은 그 자체로 비만이나 체중 증가와 관련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으로는 인공조명에 노출된 상태에서 잠을 자는 것과 체중 증가의 연관성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NIEHS의 챈드라 잭슨 박사는 "유전적으로 인간은 낮에 햇빛이 비치고 밤엔 어두운 자연환경에 적응했다"면서 "밤중에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호르몬 분비와 생리적 과정에 변화을 일으켜 비만 등 건강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