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 "스마트폰 세계 1위 좀 더 기다려야"

입력 2019-06-11 15:22
미국 정부의 제재로 위기를 맞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 달성에 기존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과 APTN에 따르면 샤오양(邵洋)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1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올해 1분기 우리는 판매 측면에서 2위 기업이 됐다"며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4분기 1등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이를 달성하는 데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샤오 CSO는 세계 1위 목표를 일시 보류한 사유를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화웨이와 계열사들에 대해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했으며 동맹국들에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등 화웨이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선 화웨이는 그동안 삼성전자까지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화웨이는 18%로 2위였다.

화웨이는 지난 1월에는 올해 미국 시장 없이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제재에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최대 24%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샤오 CSO는 이날 연설에서 혁신과 도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 시대의 역사적 시점으로 대혁신을 이룰 적절한 때다. 사람들은 5G를 바라보지만 우리는 그 이상을 바라본다"며 "용감한 이들만 승리해 역사의 새로운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