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멕시코 관세 위험이 해소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74포인트(0.30%) 상승한 26,062.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39포인트(0.47%) 오른 2,886.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07포인트(1.05%) 뛴 7,823.1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멕시코 관세 해소 영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이 멕시코에 부과하려던 관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안도감이 형성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불법 이민자 문제 대응 방안에 합의했다면서 관세는 무기한 연기된다고 지난 주말 밝혔다.
멕시코 관세에 민감한 자동차 기업인 GM과 포드 주가가 각각 1.47%와 0.61% 오른 것을 비롯해 증시 전반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더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난해 금리를 올린 것은 큰 실수라면서, 연준이 미국 경제에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위안화 절하로 막대한 이익을 보는데, 미국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아 이런 혜택을 보지 못한다면서 연준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될 것이라면서, 관세로 인해 중국 경제가충격받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시 주석이 G20에 오지 않으면 즉각 추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위협도 빼놓지 않았다.
중국은 G20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내놓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백악관이 화웨이 대한 일부 제재 시행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가를 밀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중국 기업이 사업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화웨이 문제가 무역 합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의 5월 수출이 우려보다 양호했던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5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4% 감소를 상회했다.
또 대형 인수합병 소식도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리지스가 합병을 발표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빅데이터 분석회사 태블로 소프트웨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8% 올랐고, 미 국채금리 반등에 힘입어 금융주도 0.89%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