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결근이 많아 경제적 손실이 연간 약 122만 엔(약 1천220만 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효고(兵庫)의대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지난달 열린 미국 소화기병학회에서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0일 전했다.
연구팀은 만성변비환자의 노동생산성과 생활의 질(QOL)을 조사했다. 민간조사회사가 보유한 일본인 3만여명 분의 2017년 건강정보를 토대로 만성변비 진단을 받은 환자 963명과 같은 수의 변비가 아닌 정상인의 일하는 방식을 비교했다.
조사결과 만성변비환자는 1주일 동안의 결근율이 8.8%로 변비가 아닌 사람의 3.8% 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해서도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건강상의 문제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이 변비인 사람은 33.2%로 그렇지 않은 사람의 19.1%에 비해 1.7배 높았다. 변비 이외의 지병 유무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 수치를 일본인의 평균 임금과 대조해 추산한 변비환자의 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122만 엔에 달해 변비가 아닌 사람의 연간 약 69만 엔의 1.8배로 추계됐다. 또 변비가 심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성변비는 자연 배변이 주 3회 미만이거나 4번에 1번 이상의 빈도로 배변에 곤란을 겪는 상태가 여러달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변비환자의 삶의 질은 정신면에서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정도로 낮고 육체적으로는 성인이 된 후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생기는 성인 당뇨병인 2형 당뇨병과 같은 정도로 QOL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와 히로토(三輪洋人) 효고의대 소화관과 주임교수는 "변비인 사람은 육체적으로 배가 아프거나 정식적으로 긴장이 낮아져 출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변비는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정식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만성변비는 과거에는 치료약의 선택지가 적었지만 최근에는 신약이 많이 나와 2017년에는 진료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미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는 수분섭취와 운동, 섬유질 함유 음식물 섭취 등에 유의하고 변비도 어엿한 질병으로 인식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