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존기’ 경수진, 사랑→이별까지 현실 공감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

입력 2019-06-09 12:01



배우 경수진이 사랑에 빠진 여인에서 이별을 겪기까지 현실감을 더한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수진은 지난 8일 첫 방송된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재활의학과 레지던트이자 양궁 국가대표 ‘한정록(강지환 분)’의 여자친구 이혜진으로 등장했다.

혜진은 양궁시합장에 의료지원팀으로 갔다가 부상당한 정록을 치료하게 됐고, 덕분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혜진과 정록은 여느 연인과 다름없는 달달한 연애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런던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 정록은 “금메달 목에 걸고 프러포즈 할거다”라며 혜진에게 결혼을 약속했다. 혜진은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으로 “혼수로 금메달 가져와”라며 그에게 행운의 팔찌를 선물했다.

그러나 정록이 런던올림픽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 그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그로 인해 마지막 한발을 놓치면서 온 국민의 질타를 받는 일이 일어났다. 혜진은 점점 폐인이 되어가는 정록의 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며 힘이 되어주려 노력했지만 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많이 힘들겠지만 떨치고 일어나야지”라는 혜진의 위로에, 정록은 “시간이 좀 지나고 나면 나는 시골학교 양궁 코치고 넌 대학병원 의사야. 너처럼 태어날 때부터 다 가진 사람들은 절대 모를 거야”라며 이별을 고했다. 평등한 연애를 꿈꿨던 혜진은 정록을 끝내 붙잡지 못했다.

경수진은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힘들어하는 연인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함, 결국 이별을 통보 받게 되는 아픔까지 급변하는 감정선을 탁월한 완급조절로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그늘 없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털털함이 묻어나는 성격을 지닌 의사로의 연기 변신이 경수진 특유의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부합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경수진은 자존심을 앞세우는 남자 친구와의 현실 연애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 첫 회부터 로맨스와 스릴러 등 휘몰아치는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하게 되면서 또 어떤 국면을 맞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선생존기’는 2019년을 힘겹게 살아가는 청춘과 신분제에 능력이 묶인 조선시대 청춘이 세상을 호기롭게 뒤바꾸는 과정을 그리며 통쾌한 웃음과 묵직한 감동을 예고하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활극이다. 매주 토, 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