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험은 따로있다"…화웨이 거래 원하는 구글의 속내

입력 2019-06-08 08: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거래제한 조치를 내린 가운데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허용해달라고 로비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고위 임원들은 미 상무부에 화웨이와 사업을 벌이는 미 기업들에 대한 거래제한을 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무부는 지난달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는 화웨이와 사업하는 미 기업들은 사전에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구글은 이에 부응해 즉각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면에서는 상무부에 이런 금지 조치의 완전한 면제나 이미 상무부가 발표한 석 달의 유예 기간의 추가 연장 조치를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구글은 특히 화웨이가 자체 스마트폰 OS를 만들 경우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진짜 안드로이드와 '하이브리드'(혼종) 안드로이드라는 두 종류의 안드로이드 OS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안드로이드는 화웨이가 진짜 안드로이드를 참고해 만들 것으로 예상되는 독자 OS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안드로이드는 진짜보다 더 많은 버그(결함)를 가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의해서도 화웨이 스마트폰이 해킹될 위험을 높인다는 게 구글의 주장이다.



미 행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근거가 국가 안보였는데 구글은 외려 화웨이와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화웨이는 실제 올해 중 중국 소비자들에게 자체 OS를 제공하고 내년 초까지는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우리의 관심사는 미국과 전 세계에 있는 수백만 화웨이 단말기에서 구글 이용자들의 보안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