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은 날씨에 비 마저 계속되면서, 몸 곳곳이 쑤시고 통증이 생긴다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중장년층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날씨병'이라고도 부를 만큼 습도가 높아지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여 여름철 질환 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관절염과 관련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60대가 120만 명(약 26.6%)으로 가장 높은 분포도를 보이며, 노령화 가속에 따라 중장년층을 위협하는 현대의 질병으로 더욱더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장년층이라면 평소 무릎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통증이 나타날 시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설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젊은 층이라고 해서 관절염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연령별 골관절염, 즉 퇴행성 관절염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환자는 2013년보다 14.8% 증가했다. 4년 사이 증가율이 80대, 60대를 이어 세 번째로 높아, 젊은 층의 지속적 관리 또한 중요하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 외에도 류마티스성 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외상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의 질환이 있다. 관절염 원인은 노화, 쭈그려 앉는 자세 등 잘못된 생활 습관, 무리한 등산 등 과도한 운동, 비만 등 과체중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장기간의 무리한 육체노동을 삼가야 한다 ▲수영 등 관절염 개선에 좋은 운동을 한다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한다 ▲지나친 음주 및 흡연을 삼가야 한다 ▲체중을 조절한다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또한 관절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증상은 주로 무릎 통증, 허리 통증 등으로 나타나며 통증은 열감과 붓기를 동반한다. 다만 관절에서 나타나는 통증이 무조건 관절염으로 인해 유발하는 것이 아니므로 관절염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와 전문가적 소견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인천 청라국제병원 김철호 원장은 "관절염 치료 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진행하며, 초기 이상 진행된 관절염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고, 야간에 통증이 심한 경우, 무릎 운동의 저항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 O다리 등으로 무릎이 안으로 휘어진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술 부위는 무릎, 고관절(엉치), 어깨, 발목 등으로 다양하며 인공 관절 수술 후에는 감염, 골절, 신경/혈관 손상, 불안정성, 부분 강직, 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후 관리가 가능한 의료진, 병원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