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금리인하 기대...WTI 1.8% 상승

입력 2019-06-07 07:20
뉴욕 유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1달러(1.8%) 상승한 52.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멕시코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주요 산유국 동향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무역전쟁 우려와 미국 재고 증가 등으로 전일까지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일에는 지난 4월 23일의 최근 고점대비 22%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날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유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지만, 향후 정책 변화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해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 연준의 핵심 인사들은 최근 일제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멕시코에 관세 문제 관련해서도 시장의 불안이 다소 완화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전일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이날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10일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멕시코 협상단이 이민 문제와 관련한 계획을 미국에 설명했다면서, 협상 타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할 것 없는 미국 의회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부상했다.

여기에 이날 원유시장 마감 이후에는 미국이 추가 협상을 위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로 시간 외 거래에서 WTI 선물은 한때 2% 이상으로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주요 산유국의 동향은 엇갈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연히 높은 계속해서 높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러시아 경제는 더 다양성이 높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달 말 혹은 내달 초로 예상되는 정례회동을 앞두고 핵심 산유국 간 견해차가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산유량 관련 이런 이견을 좁히고, 최근의 유가 급락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석유장관이 조만간 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대표는 "원유 선물은 주 초반에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우려로 타격을 받았지만, 지금을 이를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을 하루평균 120만 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 전망도 기존 75~80달러에서 65~70달러로 내려 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