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영구정지…인터넷 달군 트위치 '갑질'

입력 2019-06-05 17:10
수정 2019-06-05 17:32
<앵커>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의 갑질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고 있습니다.

두 유명 크리에이터가 폭로에 나서면서, 외국계 IT기업의 '갑질 약관'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약관을 살펴보니, 아무 이유나 설명도 없이 마음대로 계정을 영구정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버젓이 존재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인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릴카는 벌써 1년 반째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와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아무 설명도 없이 영구정지를 당한 이후 계속해서 부당함을 외치고 있지만 트위치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참다 못해 트위치 미국 본사에 법적인 중재신청을 하자, 트위치는 모회사인 아마존의 대형로펌를 통해 맞고소하겠다며 오히려 으름장을 놨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계정을 정지할 수 있다는 약관과 파트너 계약서에 담긴 조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인터뷰> 릴카 / 1인 미디어 방송인

"영문 계약서에 싸인을 다 하는 데 거기에 트위치는 자유재량으로 공지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라는 조항이있기 때문에 우리가 영구정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법적으로 증거전을 가고 싶은데 애초에 이 조항 때문에 법적으로 막힐 확률이 높다고..."

인기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방송을 하는 '뜨뜨뜨뜨'도 같은 시기에 트위치에서 영구정지를 당했습니다.

부정프로그램을 썼다는 근거 없는 이유를 담은 메일 한 통 뿐, 아무런 사전 설명도 없었습니다.

100만 구독자 유튜버인 뜨뜨뜨뜨는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과 1인 미디어가 이런 약관을 가지고 계약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인터뷰> 뜨뜨뜨뜨 / 1인 미디어 방송인

"인터넷 방송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스트리머 그리고 BJ, 유튜버 이렇게 같이 커가는 파트너 관계인데, 그 파트너를 맘대로 정지시킬 수 있다는 약관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죠. 이런 조항이 있는 계약은 본 적이 없죠."

실제로 두 크리에이터에 대한 영구정지는 권한이 없는 트위치코리아에서 마음대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중재신청까지 나서자, 트위치 미국 본사가 정지를 풀어줄 것을 트위치코리아에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약관으로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었던 두 크리에이터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부당함을 호소하고 나선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익태 미국 변호사 / 법무법인 도담

"영문이기는 하지만, 당신이 서명한 거 맞는데 이제 와서 다른 얘기하느냐고 한다면 불공정성을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쉬운 싸움은 아니다. (불공정한 약관이) 다른 사람의 직업권, 영업권을 침해하는 요소가 있다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하경 트위치코리아 대표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일주일 내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직접 찾아간 사무실에서도 이 대표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트위치코리아는 현재 홍보대행사와도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트위치는 지난해 한국지사를 법인으로 바꾸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공정한 갑질 약관 뒤에 숨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비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