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일주일째…학교급식도 끊겼다

입력 2019-06-05 11:32


인천시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사태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학교 급식이 끊기는 등 피해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5일 오전 기준 적수 피해 지역인 서구와 중구 영종도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등 65곳에서 자체 조리한 급식을 하지 못하도록 한 상태다.

전날부터 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 이들 학교는 이틀 뒤인 7일까지 급식을 중단할 예정이다. 학교별로는 대체 급식 혹은 개인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고, 단축 수업을 하는 곳도 있다.

시교육청은 아직도 일부 학교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급식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만약 급식을 재개하려면 식자재 등 물품을 미리 발주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일선 학교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인천시 서구 검암·백석·당하동 지역에 수돗물 대신 붉은 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이번 적수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이물질이 발생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공동주택 물탱크 청소비와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질검사 결과 음용에는 문제가 없다며 '적합' 판정을 내놔 주민 반발이 잇따랐다.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박준하 행정부시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적인 수돗물 수질피해를 입어 고통을 받고 계시는 서구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수돗물 수질문제로 인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계실 인천시민 여러분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복구 및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