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마침내 커피를 암 유발 경고문 부착 대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AP·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가 커피를 일명 '개정 65조' 대상 품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개정 65조란 암이나 선천적 결함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함유한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그러한 위험에 대해 경고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캘리포니아주가 지정한 발암물질에는 아크릴아마이드도 포함돼 있었다.
이 물질은 원두를 볶고 커피를 끓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커피의 발암 유발과 관련, 연구 1천건을 검토한 결과 큰 위험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게다가 커피가 몇몇 종류의 암 위험을 줄인다는 발표까지 나오자 주(州) 환경건강유해성평가국(OEHHA)은 지난해 6월 커피를 대상 품목에서 제외키로 가닥을 잡았다.
OEHHA는 공청회 등을 거쳐 1년 만에 커피를 대상 품목에서 최종 제외했다.
샘 델슨 OEHHA 대변인은 "커피는 수백 가지의 화학물질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며 "커피를 마시는 것과 암 유발 위험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결정에 커피 업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윌리엄 머레이 미국 커피협회 회장은 "이 소식으로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이 잠에서 깨어나 커피의 향과 맛을 주저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캘리포니아주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독성물질 교육조사위원회(CERT)는 커피를 경고문 부착 대상 품목에서 제외한 것이 주 법률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은 CERT가 커피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커피 회사들에 경고문 부착을 강제하는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