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날' 철강업계 호소 "조업정지 사유 당장 해결 어려워"

입력 2019-06-04 17:26


국내 철강업계가 '철의 날' 기념식에서 고로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따른 조업정지 처분에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오늘(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해외의 주요 고로 엔지니어링사와 고로 브리더(안전밸브) 문제의 기술적 대안을 찾는 중"이라면서 "국내 제철소는 세계적으로 가장 선진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현재 상황에선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용광로에서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정비나 비상시에 다른 기술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조업정지 후 재가동을 한다고 해서 개선되는 방법이 없는 것이 고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곧 협회 차원에서 철강업의 절박한 상황을 호소하는 입장문을 낼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정비를 위해 ‘고로 브리더’를 개방했다가 지자체로 부터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용광로를 정비 하려면 쇳물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수증기를 주입해야 합니다.

이 때 압력이 상승하면서 고로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리더를 개방하는데 그동안 일산화탄소와 분진 등이 배출됩니다.

한편 철강협회는 오늘 행사에서 정부의 환경개선 요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로 인해 철강산업에 대한 환경개선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 적극 동참해 2021년까지 대기방지시설에 1조 5천억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앞으로도 그간의 환경규제 준수의 수준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화된 환경관리시스템 구축·개선활동에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원료의 투입, 제품의 생산과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을 통한 철이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라는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철강협회는 철강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인식시키고, 철강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하고 2000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