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채 많은 대기업 30곳 선정…내년 해외 계열사 포함

입력 2019-06-04 14:46


금융감독원은 4일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천745억원 이상인 30개 대기업 그룹(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습니다.

주채무계열은 일정 기준 이상 부채가 많은 기업집단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선정하는 제도입니다.

올해 주채무계열에는 동원과 현대상선이 새로 들어갔고, 지난해 선정된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 한진중공업은 빠졌습니다.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천253조3천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주채무계열이 10.5%(237조7천억원)를 자치했습니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116조7천억원으로,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었으며 이들 주채무계열에 속한 기업체 수는 4천574개입니다.

전체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산업(9개), 우리(9개), 하나(5개), 신한(4개), 국민(3개) 등입니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은 지난해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년 전(2017년)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이면 선정됩니다.

이번 주채무계열 선정을 시작으로 올해 기업구조조정 작업도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받게 됩니다.

아울러 금감원은 내년부터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에 대한 재무구조평가시 해외 계열사의 자산, 부채를 모두 반영키로 했습니다.

현행 별도 재무제표 기준에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국내 대기업의 해외 사업 비중 확대 흐름에 맞춘다는 취지입니다.

또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도 금융권 신용공여 일정규모 이상에서, 계열 총차입금이 일정 규모 이상(GDP 0.1% 이상)이면서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규모 이상(0.075%)으로 바뀝니다.

금감원은 제도 개선을 통해 대기업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함께 은행의 실물부문 자금중개 활성화, 계열의 체질개선 및 경쟁력 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