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화요일 월가브리핑]
[모건스탠리 “세계 경제, 9개월 내 침체”]
이번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주목받고 있죠? 이번 G20 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과 의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제공할 소식이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는 점, 어제 월가브리핑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 미국 IB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날 가능성은 있지만, 어떤 무역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CNBC에 따르면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주간 양측의 발언들을 볼 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협상 타결이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두 나라 사이가 악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의 제임스 설리번 아시아 주식 분석 대표는 “개인적인 예상은 노딜이다. 중국의 발언을 볼 때 협상 전에 충족돼야 할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포인트가 상당히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쪽에서도 전체적으로 매우 강경한 기조로 나오고 있어 단기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양국의 합의 전망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조너선 가너 신흥국시장 전략가도 마찬가지로 “현 시점에서는 딜보다는 노딜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에서는 무역전쟁이 많은 다른 국가들을 위축시킬 수 있고,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1년도 안 돼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3분기 이내로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히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무역 전쟁 장기화를 내다보고 있으며,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분기 이내, 즉 앞으로 9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아히야 뿐만 아니라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무기화’가 기업들의 미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자본지출 감축을 부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책 담당자들이 무역전쟁 충격을 줄이기 위해 행동에 나서겠지만 경기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한데요, 각국의 관료들이 주의 깊게 들어야할 조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폼페이오 “화웨이 5G 사용금지” 유럽 압박]
미국이 유럽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연일 화웨이 제재 전선 동참을 요구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3일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미국은 수십 년간의 불공정한 무역 끝에, 중국과 평평한 운동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네덜란드 외교 수장은 5세대 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하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 영상 직접 확인해 보시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중국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군사적으로 매우 강력한 강대국이 되고 싶어 한다. 오늘 우리는 이런 공통된 우려에 대해 논의했고, 또한 5G 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기술적 우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미국의 요구는 명확하다. 우리의 동맹들과 파트너들, 그리고 우방들이 공통의 안보 이익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민감한 정보 공유 능력을 제약할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방금 보셨듯이,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 동맹국에 화웨이의 5G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 네덜란드 외교 장관은, 물론 동맹들과 정책 보조를 맞추길 원하지만, 안보 관련 결정에 대해서는 모든 나라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현재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데요, 내일 메이 총리와 만나 화웨이 제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몇 달 간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를 놓고 대립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입장 차를 좁혀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오늘 폼페이오 장관의 강경 발언이, 화웨이에 대한 메이 총리의 의지를 꺾을 수 있을지, 혹은 메이 총리 다음에 선출될 새로운 총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고 이야기하는데요, 유럽 동맹국들을 향한 미국의 외침, 과연 효과가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