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어난다"…스마트공장 손잡은 '노사정'

입력 2019-06-03 16:55


<앵커>

스마트 공장이 도입되면 고용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노사정이 한데 모여 사람중심의 스마트공장 활성화에 뜻을 모았는데요.

그동안 고용감축을 우려하며 스마트공장 도입에 난색을 표했던 노동계까지 참여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확산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서 고압력 밸브를 만드는 한 중소기업은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고 지금까지 여섯명을 추가로 채용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공장 사업에 참여하면서 생산량과 매출이 늘어나 이를 감당할 새 인력이 필요해 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길주 / 우림 하이테크 대표

"빅데이터나 제품의 표준화가 되다 보니까 다시 해외 수주가 많아졌고 그다음에 인력은 어차피 매출이 많아지다 보니 저희가 생산과정 표준화하던 인원이 조립이나 이런데서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매출이 늘다보면 고용효과도 자연히 늘 수밖에 없는 걸로..."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 공장 도입이후 인력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늘었다고 응답한 기업이 90%에 달했습니다.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인력 수요가 생기며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방형준 /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게 되면 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생산성이 올라가기 때문에 조직규모가 커질 수가 있거든요. 기업의 매출이 증가한다고 하면 공장을 늘릴 수도 있고요. 영업직이나 관리직이 늘어날 수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전부 다 고용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7,900여개 기업에서 평균 30%의 생산성 향상과 3명의 고용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고용증가 효과에 힘입어 노사정은 생산성과 고용 모두를 늘리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공장 확산에 뜻을 모았습니다.

<현장음>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금까지 중기부를 중심으로 7900개 스마트 공장을 만들었는데 도입기업은 생산성이 30% 증가하고 고용도 평균 3명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노사가 함께 논의해서 앞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적극적인 확산을 추진할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그동안 고용축소를 우려하며 스마트공장 도입에 반대 입장이었던 노동계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기술발전이 시대적 흐름인 만큼 그 속에서 노동계가 살아나갈 길을 찾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만재 /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산업기술에 대한 혁신과 변화는 반대만 한다고 해서 저지되거나 이뤄지지 않는 건 아니죠. 일자리를 줄어드는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고용의 유지를 어떻게 할 건가 아직까지 근원적인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죠.”

정부와 기업에 이어 노동계까지 스마트공장 확산에 뜻을 보태면서 중소 제조업 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확산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