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 남쪽 시즈오카(靜岡)현에서 규슈(九州)에 이르는 지역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23만1천명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 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예측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일본 중앙방재회의(의장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난카이(南海) 해구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의 피해 예측치를 발표했다.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수도권 바로 아래인 시즈오카현에서 서남부 규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의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에서 향후 30년간 규모 8~9급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해일(쓰나미)의 높이는 최대 34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피해 상황 예측치를 산정하고 있는데, 이번에 내놓은 예측치는 2018년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사망·행방불명자 23만1천명, 전체 파괴·소실 건물 209만4천채의 피해를 예상했다. 가옥과 시설 등이 입는 직접적인 피해액은 171조6천조엔(약 1천8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피난 시설을 정비하고 건물의 내진화(耐震)화를 추진하는 한편, 피난 계획을 짜서 다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피해 상황 예측치를 내놓는 것은 이런 지진 대비 상황의 진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번에 발표된 예상 사망·행방불명자 수는 2012년 발표한 기존 예상치보다 9만명가량 적다. 전체 파괴·소실 건물 예상치 역시 29만채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