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향료, 심장병 유발 가능성"…박하향이 가장 위험?

입력 2019-05-28 21:19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만큼 위험하다고 여겨지진 않지만 전자담배의 향료가 심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심혈관연구소의 조지프 우 연구팀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미국심장학회지(誌)에 발표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궐련 담배가 폐암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장마비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은 드러나 있지만, 전자담배와 심장병의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점점 더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피움에 따라 흡입된 증기 속에 있는 화학물질이 어떤 위험성을 지녔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실험용 접시에 표준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혈관 세포를 배양한 뒤 이 세포들을 6종류의 전자담배 향료에 노출했다.

또한 흡입한 화학물질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 세포가 막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의 혈액에 접촉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추적했다. 그런 다음 이 세포가 비흡연자와 궐련 흡연자의 혈액에 노출됐을 때와도 비교했다.

그 결과 니코틴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자담배 흡입과 향료가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혈관 기능장애를 촉발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계피와 박하향 향료의 유독성이 가장 강했고, 대체로 실험에 사용된 세포들은 새로운 혈액을 만들거나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등 손상 징후를 보였으며 염증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지원자로부터 받은 세포를 어떤 형태의 조직으로도 자랄 수 있는 상태로 재프로그램한 정상 세포를 활용해 심장과 뇌 조직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심장 관련 회의에 나온 또 다른 연구도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보다 심장마비 위험성이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확실한 증명이라기보다는 단서 수준의 연구라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