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에 대체자산 급등…금·비트코인 강세

입력 2019-05-27 17:16
<앵커>

날로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환율 전쟁으로 확전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시장의 불안도 커지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 뿐 아니라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이은 환율 전쟁이 우리 경제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통화 가치가 낮은 나라들에 대해 상계관세를 매기겠다는 미국의 조치는 결국 중국을 제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우리나라가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역상대국의 명목환율을 교역량으로 가중평균한 환율인 실효환율 추이를 살펴봤습니다.

미국이 지정한 6개 환율 관찰대상국 가운데 이번달 들어 실효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 둘 뿐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우리나라 원화와 중국 위안화의 상관계수가 최대치인 1에 근접(0.9)할 정도로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환율 관세' 예고는 그 자체로 국내 경기에 부담입니다.

투자 심리는 금과 은,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에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실버바의 수요는 5월까지 3개월 연속 2천Kg를 초과하는 등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5월물 기준 국제 금 가격이 2월 고점 대비 떨어지는 가운데 국내 금 소매가는 상승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5월 국내 시장에서 월평균 금 기준가는 그램당 4만8천원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금융권에서 판매되는 금 거래량은 24일 누적기준 267Kg에 달했습니다.

과거 북한 도발로 금 매입이 급증했던 2015년 수준을 넘어선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