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27)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향응 제공 혐의를 받는 사업가 아들로 회사 경영에도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 날 또 다른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자진 탈퇴한 데 이은 논란이어서 이제 갓 주목받은 팀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24일 SBS TV '8뉴스'는 김학의 전 차관에게 3천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 조사를 받은 최모 씨가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해 따낸 용인시 개발 사업권을 둘러싸고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씨 회사 1, 2대 주주가 유명 밴드 보컬인 아들을 포함해 두 아들로, 이들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자 유명 밴드 보컬로 최정훈이 지목됐고 누리꾼은 MBC TV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짠내'나는 생활을 보여준 최정훈의 반전 배경에 배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최정훈은 25일 SNS를 통해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이 소름 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들께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겠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버지 회사 주주로 참여한 것과 관련해 "잔나비를 결성할 때인 2012년께 아버지 사업이 실패했다"며 "이후 사업 재기를 꿈꾸는 아버지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렸다. 제 명의 주식에 대한 투자 금액은 1천500만원"이라고 해명했다.
또 아버지와 김학의 전 차관 관계에 대해선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이라며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정훈은 "저와 형은 이런 큰일을 감당할 힘도 꾀도 없다"며 "저희 형제 원동력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준 모습이 위선적으로 비치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면서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 불거진 유영현의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과 관련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2014년 데뷔한 잔나비는 성남시 분당구 출신 친구들이 결성한 밴드로, 지난 3월 발표한 2집 '전설'이 음원 차트를 강타하며 대세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