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갈땐 현대카드…전운 감도는 카드업계

입력 2019-05-24 17:11
수정 2019-05-24 17:06
<앵커>

오늘부터 전국 코스트코 16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19년 만에 바뀌는데요.

워낙 결제금액이 크다보니 카드업계 순위마저 뒤바꿀 정도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드사 지점입니다.

대기표가 등장하고 임시 창구까지 마련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에서 사용할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 입니다.

<인터뷰> 가상민 현대카드 양평지점장

"모집장소에 많이 몰릴 것 같아서 공간 확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직원 전원을 투입해서 카드 만드는 시간을 단축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전국 코스트코 16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기존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교체됩니다.

코스트코는 정책상 1개의 카드사만 결제를 허용하는데 무려 19년 만에 독점 업체가 바뀌는 겁니다.

한해 코스트코에서 발생하는 신용카드 매출액은 2조7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연회비를 내는 회원수도 190만 명에 달해 상황에 따라 카드업계의 순위 변동까지 예고됩니다.

앞으로 10년간 코스트코 독점권을 획득한 현대카드는 만년 4위 자리를 탈피하기 위해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나섰습니다.

반대로 위기를 맞게 된 삼성카드는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 전용카드를 오늘 출시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최근 새 주인이 사모펀드 MBK로 바뀐 롯데카드도 협상 과정에서 대형마트의 힘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홈플러스를 보유한 MBK가 마트와의 연계를 내세운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드사와 대형마트의 '짝짓기 바람'은 단순한 제휴 관계를 넘어 생존을 위한 전쟁으로 번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