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단역배우 자매 엄마의 한 맺힌 호소, 끝나지 않은 싸움

입력 2019-05-23 17:32


# 한 여인이 거리로 나선 까닭은?

도심의 한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여자. 장연록 씨(66세)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 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자신의 두 딸을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이라 말하는 연록 씨. 과연 그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 비극의 시작

장연록 씨는 두 딸, 남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원생이었던 큰 딸이 방학을 맞아 시작한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는 비극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 아르바이트 이후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이상한 말을 반복하게 된 큰 딸. 정신과 진료를 받던 도중 딸이 힘겹게 털어놓은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아르바이트를 관리하는 반장들에게서 성폭력과 성추행이 있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딸을 짓밟은 사람들은 무려 12명이라는 내용이다.

# 끝나지 않는 외로운 싸움

곧장 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였던 딸의 목소리는 이내 꺾이고 말았다. 당시 상황을 묘사하듯 구체적인 재연을 요구하는 수사과정은 매 순간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이후 정신적 치료가 이루어졌지만 끝내 딸은 18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6일 만에 이어진 동생의 죽음. 남편마저 두 딸을 모두 잃고 홀로 남게 된 장연록씨. 하지만 놀랍게도 가해자로 지목된 12명은 어떠한 처벌도 없이 아무 일 없던 듯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어떻게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강지원 변호사와 함께 그날의 진실과 수사 과정 중 고통을 호소했던 딸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본다. 23일(오늘) 밤 8시 55분 방송.

제보자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