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곧 기업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주)휴렉스

입력 2019-05-23 14:44
수정 2019-05-24 18:18
KTX 같은 고속철이나 지하철을 운행할 때 리액터·변압기·저항기 등은 꼭 필요한 전력 공급 장치이다. 바로 이 전력 공급 장치 개발과 생산을 업계 선두에서 지휘해 온 엔지니어이자 기업가인 휴렉스 남궁원 대표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은 바로 ‘신뢰’이다.

‘올바른 제품이 곧 소비자의 신뢰를 만든다’고 강조하는 남궁원 대표가 휴렉스의 문을 연 것은 IMF의 한파가 한창이던 1998년의 일이다. 당시 일본 기업으로부터 제품 주문을 받으며 회사를 출범시킨 남궁원 대표는 구조 조정이 한창이던 시기, 전 직장 동료들을 본인의 회사에 채용함으로써 고통을 분담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은 시장에서 고품질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휴렉스는 2006년 신기술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2014년 창조기업 선정, 2015년 수출 100만불탑 수상 등의 기록을 남긴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남궁원 대표는 “휴렉스는 신뢰 하나로 커온 기업이며 앞으로도 우리가 성장하려면 신뢰라는 가치를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신뢰의 중요성은 그가 품질 기준이 높고 깐깐한 일본과 거래하면서 깨닫게 됐다고 한다. 일본 A 협력업체의 쿠로다 품질 관리 담당은 “휴렉스와 20년 전부터 함께 일했는데 긍정적 태도로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동등한 동료처럼 대해주는 부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1998년 창업 당시 남궁원 대표가 손에 쥔 돈은 고작 700만원에 불과했다. 전력 장치는 특성상 동이 많이 필요한데 고가인 동을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결국 그는 동선 업체를 찾아가 간곡히 부탁했고 3개월 무상 제공을 약속받았다. 이는 동선 업체 사장들과 평상시 쌓아온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게 남궁원 대표의 이야기다.

그가 말하는 신뢰란 비단 기업들 사이의 약속만이 아니다. 직원들과 협력사, 고객과의 관계에도 신뢰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젊은 인력의 부족이 심각한 문제인데, 휴렉스에서는 병역 특례 제도를 시행해 인력을 충원하고 다양한 채용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특성화 고등학교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졸업생을 사원으로 채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한다. 누구든 필요한 업무의 전문성에 부합하는 지원자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 놓는다는 게 휴렉스의 채용 원칙이다.

또한 경력 퇴직자를 재고용해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식도 취하고 있다. 인생 선배이자 작업장의 베테랑인 재입사 사원들은 젊은 신입사원에게 인생과 일에 대한 멘토 역할을 하며, 작업장에서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요령도 전수한다. 또래들과 주로 어울리던 신입사원들도 아버지 뻘 되는 선배들과 일하며 소명 의식을 갖는다고 한다. 정년 후 제2의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손계원 전무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휴렉스에서는 서로 다른 연령대의 사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밴드 장비를 회사 내에 마련하는가 하면 각종 놀이 문화와 복지 시설을 준비해 단합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김문숙 팀장은 휴렉스가 “산학 협력을 통해 젊은 인재와 경력자가 융화를 이룸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협력사들과의 관계도 20년 이상 이어오면서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니라 서로 끈끈한 사이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일본 수출 제품 생산라인의 경우 유닛 작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속도가 다소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맞춤형 시스템이라고 한다. 또 시스템에 맞춰서 일하면 결국은 정확하고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전력 장치는 안전이 최우선인만큼 제품의 신뢰 확보를 위해 실시하는 공정감사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휴렉스의 사훈은 ‘힘 있는 우리’이다. 우리가 열심히 하며 고객에게서 힘을 받아 올바른 제품을 올바르게 만들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휴렉스는 공항이나 댐, 공장 설비 등 해외 수출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의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공정감사가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남궁원 대표는 20년 동안 거래해 온 일본 고객사와의 관계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업 초창기에 해외 발주 담당자의 실수로 일본 양산 라인의 생산이 멈추게 됐는데, 고객사가 부족한 제품을 추가하고 일부 부품을 새로 제작할 수 있을지 부탁하자 그는 밤샘 작업에 착수해 아침 비행기로 물품을 공수했다. 대부분 납기를 한 달 이상 잡는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이때를 계기로 휴렉스는 고객사의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남궁원 대표가 기업 경영에 있어 또 한 가지 중시하는 가치는 스스로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원가 하락이나 제품 성능 등 생산과 출시 전반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정한 설계가 필요한데, 그 필요나 중요도에 따라 본인이 직접 설계에 매달리기도 한다. 생산 현장에 영업부 등 타 부서 직원들을 참관시켜 업무를 파악시키는 것도 필수이다.

그는 “올바른 회사가 올바른 제품을 만드는 게 신뢰이며,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제품 하나하나를 혼신을 다해 제작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현재 신사옥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휴렉스에 대해 김문숙 팀장은 “다섯 개 동으로 나눠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시스템상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새 공장에서 사람과 업무 관리 시스템을 완비하면 매출 성장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궁원 대표가 말하는 휴렉스의 인재상은 ‘먼저 이끌 줄 아는 전문가’로 신뢰가 곧 품질이라는 도전정신을 가진 인재라면 언제든지 함께 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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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이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