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스’ 이성재, 의사-노인-연쇄살인마 '3色 연기 투혼’

입력 2019-05-23 09:40



‘어비스’ 이성재가 의사-노인-연쇄살인마 ‘3색 연기 투혼’으로 작품을 빛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이성재는 천재 외과의사의 가면을 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 ‘오영철’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성재가 맡은 두 얼굴의 의사 오영철은 피해자의 유가족 손에 죽임을 당했다가 어비스 구슬에 의해 60대 노인으로 부활하는 인물로, 의사 역할부터 노인 분장 그리고 복합적인 감정 연기를 동시에 요구하는 다소 소화하기 힘든 콘셉트를 가진 역할이다. 하지만 이성재는 이 모든 어려움을 감행하며 다시 한 번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선악을 넘나드는 존재감을 떨쳐온 이성재에게 이번 연기 변신은 색다르고 특별하다. 판타지가 결합된 장르물에 도전한 이성재의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과 강렬한 사이코패스 열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센세이셔널한 충격과 새로운 인상을 각인시켰다. 스릴러-로맨스-판타지가 한데 어우러진 ‘어비스’에서 이성재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스릴러적인 묘미를 톡톡히 살린 모양새다.

이성재는 천재 외과의사에서 60대 노인으로 부활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오영철’을 소화하기 위해 곱절의 노력을 쏟아야만 했다.

먼저 이성재는 뛰어난 의술을 지닌 직업적 특성을 보여주고자 실제 병원 의사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수술 봉합 손동작을 연습하는 등 드라마 촬영에 앞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어 매번 촬영 때마다 1시간이 넘는 노인 분장을 하는 투혼을 펼치는 것은 물론, 말투와 호흡, 제스쳐, 걸음걸이까지 디테일한 표현을 통해 노인으로 되살아난 캐릭터를 충실하게 그렸다.

무엇보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이중성과 심리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이성재의 무서운 몰입력이 시선을 붙들고 있다. 아무런 죄책감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다가도 이따금 종잡을 수 없는 광기를 드러내는 절정의 연기력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성재는 장시간 분장에 추격전과 몸 다툼 장면이 많아 지칠법한데도 고도의 집중력과 유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노련함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캐릭터를 위해 열정을 쏟는 배우 이성재의 남다른 각오와 노력을 바탕으로 판타지와 스릴러가 어우러진 기상천외한 살인마 ‘오영철’이 탄생했다. 인자한 미소 뒤 광기 어린 살인마 본능을 드러내는 이성재의 야누스적 존재감이 매회 소름 돋는 흡인력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어비스 구슬을 소유한 이성재의 악행이 어디까지 향할지, 더욱 강력해질 이성재의 빌런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