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데다 무역전쟁 우려도 지속해 큰 폭 하락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1달러(2.7%) 하락한 61.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중동 정세,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두 주 연속 증가하면서 유가를 끌어 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474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140만 배럴 감소와 달리 큰 폭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372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77만 배럴 늘었다. 이 역시 90만 배럴 감소와 20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시장 기대와 어긋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도 지속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아침 중국과 협상 재개를 위한 회담이 아직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무부장(장관)은 미국이 화웨이를 압박하는 것은 경제적 횡포이며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국가의 힘을 동원해 화웨이 같은 중국의 민간기업을 터무니없이 압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경제적 횡포 행위"라면서 "미국이 평등한 협상을 원한다면 중국의 대문은 열려 있지만, 극한의 압박 조치를 선택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관세 공방에 이어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으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점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이란 원유 수출 감소와 중동지역의 긴장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일부 외신은 카타르 페트롤리엄이 판매한 7월물 중(重)질유의 프리미엄이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로 인해 2013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상승 재료와 하락 재료가 맞서고 있는 만큼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PVC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한 손에는 미국과 이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다른 손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있다"면서 "유가를 어느 쪽으로도 배럴당 10달러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