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x2라는 태반 줄기세포가 심근경색으로 손상된 심장에 건강한 세포를 재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줄기세포는 심장의 손상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 이동했고, 호스트 면역거부반응도 일으키지 않았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의 히나 초우드리 심장병학 교수팀은 2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저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연구 개요에 따르면 Cdx2 세포는 '초강력 줄기세포군(super-charged population of stem cells)'이라 할 만큼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 이 세포군은 심장의 손상 부위를 정확히 가려낸 뒤 순환계를 통해 곧바로 이동했고, 호스트의 면역거부반응을 피하는 능력도 갖췄다.
이번 연구는 어떤 유형의 줄기세포가 심장 세포를 재생하는지 확인하는데 목표를 뒀다.
연구팀은 지난해 생쥐 태반의 혼합 줄기세포군 연구에서 눈여겨봤던 Cdx2 세포의 세포 재생 능력을 먼저 확인했다.
생쥐 수컷을 세 그룹으로 나눠 심장마비를 유도한 뒤 첫째 그룹에는 임신 말기 태반에서 추출한 Cdx2 줄기세포를, 둘째 그룹에는 Cdx2가 발현하지 않은 태반 세포를, 셋째 그룹엔 식용수를 각각 투여했다.
그런 다음 심장마비 직후와 투여 3개월 뒤의 자기공명영상법(MRI) 촬영 결과를 비교했더니, Cdx2 줄기세포를 투여한 그룹의 생쥐에선 예외 없이 건강한 심장조직의 재생과 현격한 상태 호전이 관찰됐다.
이들 생쥐에 투여된 줄기세포는 심장의 손상 부위로 직행해 새로운 혈관과 근육 세포를 생성했다. 반면 다른 두 그룹의 생쥐는 심부전을 일으켰고, 어떤 심장 재생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초우드리 교수는 "역사적으로 Cdx2 세포는 배아 발달 초기 단계에서 태반의 발생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다른 기관의 재생 능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은 물론이고 다른 기관의 재생 치료에도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