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 중에서 분양가 9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10% 전후에 불과하던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이 지난해부터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직방은 올해 서울에서 분양되는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48.8%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9억원을 넘는 서울 민간 아파트의 비중은 2015년 12.9%, 2016년 9.1%, 2017년 10.8%로 10% 전후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지난해부터 29.2%로 가파르게 높아져, 올해는 전체 민간 아파트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강남 3구에 집중됐던 9억원 초과의 고가 아파트가 한강 이북에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90%가 강남 3구에 위치했던 반면 올해는 이 비중이 76.4%로 떨어졌습니다.
한강 이북에 들어서는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한강 이북 서울 아파트는 지난 2017년 용산과 성동구의 대형 고가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지면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12.6%로 늘었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2018년까지 10% 미만을 기록했지만, 올해 45.4%로 비중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기존 한강과 맞닿아 있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외에 서대문과 동대문 등 도심으로 분양가 9억원 초과 분양 사례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분양가격을 세분화 해보면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 구간의 비중은 커지고, 6억원 초과~8억원 이하 구간은 급감했습니다.
분양가 6억원 초과~8억원 이하는 2018년 33.4%에서, 2019년 4.4%로 그 비중이 줄었습니다.
다만 분양가 8억원 초과~11억원 이하는 같은 기간 22.3%에서 244.9%로 두배 증가했습니다.
국민주택 규모로 일반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84㎡의 신규 분양가는 8억원 초과가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전용 84㎡아파트의 분양가격대 별로는 지난해까지 8억원 이하가 2015~2017년 70~80%대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2018년은 45.4%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2019년은 17.0%로 그 비중이 더 하락했습니다.
그에 반해 분양가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2019년 72.2%로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직방 측은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오른 이유로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선호로 청약실적을 올린 것을 꼽았습니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은 공공이 분양가를 조정할 여지가 적고, 재건축이 주를 이뤄 고분양가 아파트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금조달에 부담이 커 계약 포기자가 는 만큼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 책정 전략과 기조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