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도 향후 협상 기대가 제기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01포인트(0.44%) 상승한 25,942.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8포인트(0.37%) 상승한 2,881.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5포인트(0.08%) 오른 7,916.9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2.12%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18% 내렸고, 나스닥은 3.03%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에 따라 출렁댔다.
주가는 장 초반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양국이 전일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날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잇따라 트윗을 올리며 중국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absolutely no need to rush)"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산 제품 추가 3천250억 달러어치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위한 작업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무역 합의 무산에 따른 농민 등 지지층의 반발을 고려한 듯 중국으로 받는 관세 수입으로 미국 농산물을 사들여 대외원조용으로 사용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과 막판에 합의를 다시 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 등과 다르다는 경고를 날렸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보다 358포인트 밀렸다.
하지만 향후 협상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면서 시장 상황은 급변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류허 부총리와 협상을 마무리한 이후 "건설적 대화가 있었다"고 말해 기대를 제공했다.
류 부총리도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고,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의 편집장은 양국 협상이 깨진 게 아니라면서 향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일부 외신은 미국이 예고한 3천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기 전에 중국에 3~4주가량의 협상 기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시진핑 주석과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주가를 끌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에 부과한 관세가 철폐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해 관세를 되돌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CNBC에 따르면 다만 므누신 장관은 현재로서는 중국과 추가 대화가 계획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첫 거래를 시작한 우버 주가가 7.6% 떨어져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건강관리 부문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재료 분야가 1.13% 올랐고, 필수소비재는 1.17%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안도감을 제공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를 기록해 시장 예상 0.4%보다 낮았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0% 올랐다.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2.1% 올랐다. 시장은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가 매우 낮다는 트윗을 올리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낮은 물가를 고려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이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는 적절한 상황에 있다면서, 물가 약세도 일시적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상된 관세 부과가 장기화해 소비가 타격을 받을 경우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올해 통화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은 한차례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협상에 대한 여전한 기대를 내비쳤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무역 문제는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주가는 최고치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면서 "경기가 회복세고 금리가 낮으며, 기업 이익도 더 좋아지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02% 하락한 16.04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