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공모가 낮췄지만…상장 첫날 7% 하락 '쓴맛'

입력 2019-05-11 08:09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Uber) 테크놀러지스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 벨을 울리고 첫 거래를 시작했다.

우버는 올해 사상 최대 IPO로 화제를 모았지만, 경쟁업체인 리프트의 주가 급락과 부진한 시장 환경으로 인해 첫날 부진한 흐름을 보인 채 거래를 마쳤다.

○ 예상보다 낮았던 공모가..첫날 주가 하락

우버는 이날 기업공개(IPO) 절차를 마치고 주당 공모가 45달러, 우리 돈으로 주당 약 5만3천 원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우버의 공모가격은 투자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예상했던 주당 50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형성됐다.

우버의 기업공개는 뉴욕증시 사상 9번째 큰 규모이며,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다.

시초가 기준으로 우버가 거둬들인 돈은 81억 달러, 기업가치는 820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러나 첫날 주가 하락으로 우버 기업가치는 이보다 크게 낮아졌다.

뉴욕증시 첫 거래일 우버는 공모가에서 7.62% 하락한 41.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당초 월가에서 최대 기업가치로 관측한 1천200억 달러였으나,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697억 달러, 우리 돈 82조1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 '리프트(Lyft)' 뒤따르나..우버 3년째 적자

우버의 데뷔 성적은 차량호출업계 2위 리프트(Lyft)와 마찬가지로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미 경제매체들은 평가했다.

우버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한 리프트는 현재 공모가에서 30%가량 하락한 수준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리프트의 주가 하락을 지켜본 우버는 공모가격을 낮추고 낮은 시초가격으로 시장에 접근했으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리프트는 조지 소로스, 칼 아이칸과 연계된 헤지펀드로 인해 주가에 부담을 안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미지 검색업체 핀터레스트와 화상회의업체 줌이 첫날부터 72~25%의 급상승세를 탔던 것과 우버·리프트의 주가 흐름은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우버 CEO 코스로샤히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비전을 믿는 일단의 투자자들을 찾았다. 그들의 투자가 대단한 베팅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맨딥 싱 애널리스트는 "우버의 오프닝 거래는 투자자들이 고성장 유지에 의구심이 드는 차량호출업계를 프리미엄 투자처로 인식하는 데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우버는 지난해 11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30억4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보고했다. 지금까지 주식과 채권으로 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우버의 수익성은 3년째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