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협상 결과 촉각…다우, 0.54% 하락

입력 2019-05-10 07:27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에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하락했다.

9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97포인트(0.54%) 하락한 25,828.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0포인트(0.30%) 하락한 2,870.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73포인트(0.41%) 내린 7,910.5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저녁부터 열리는 중국과 미국 무역협상 결과에 시선을고정하고 있다. 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따라 시장이 요동쳤다.

전일 양국이 막판 협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부상했지만,이날은 다시 결렬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오후 늦게 '중국이 딜을 깼다'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플로리다 집회에서 "그들(중국)이 거래를 깼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다음날부터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관세를 25%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중국 상무부는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지만, 무역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완전히 준비는 돼 있다고 맞섰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올릴 경우 대응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협상이 깨질 것이란 우려에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50포인트가량 하락하는 등 크게 불안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 발사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이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면서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오후에는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무역 협상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이번 주 중국과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이번 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관세라는 훌륭한대안이 있다는 경고도 지속했다. 트럼프는 양국 협상단이 이날 오후 5시부터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협상팀과 만찬할 예정이지만, 이날 트럼프를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또 류 부총리가 이번 방미에서 시 주석의 '특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오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의 재량권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전일 실망스러운 향후 실적 전망을 밝힌 인텔 주가가 5.3%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8% 내렸고, 기술주는 0.68%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