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미·중 무역분쟁 불안감 급증에 '휘청'

입력 2019-05-09 14:51
수정 2019-05-09 14:41
<앵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렬 불안감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원규 기자, 현재 증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9일 오후 2시35분경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코스닥의 경우 낙폭을 더욱 확대하며 2.5% 가까이 빠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000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00억원, 1,5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계획을 관보 사이트에 공지하며 중국에 강력한 관세 보복을 예고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인해 증시 상황이 매우 유동적으로 변했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그는 "기존 2,00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상향하고 당분간 무역협상이 중단된다면 협상재개 시점까지 글로벌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연일 상승하는 점도 증시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176.7원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지난 7일 기록했던 장중 연고점(1174.0원)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7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오늘이 옵션 만기일인 만큼 상황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확산될 수 있어 경계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악화된 투자환경은 5월 만기 이후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 출발점은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