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스톡옵션 고수익 사례들이 나오는데요.
임직원들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는 강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단 지적도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최근 스톡옵션 사례부터 알아보죠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유티아이는 지난 달 초 임원 4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자사주 22만2천주를 부여했습니다.
주당 행사가격은 2,350원인데 이미 3월 중순 이후 주가가 1만대를 넘었다는 점을 볼 때, 상당한 차익이 예상됩니다.
비등기임원인 황윤경 이사의 경우 지난달 12일에 7천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는데,
매도 단가가 1만5천원 수준으로 취득단가와 비교하면 6배 이상 수익을 얻은 셈입니다.
같은 기간 해당 기업 전무도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이들 임원들은 이전부터 행사와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4천원대였던 주가가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2만2천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1만6천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몇 달만 4배 이상 오른 겁니다.
이런 주가 흐름이 스톡옵션 행사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런데 스톡옵션에 따른 부담은 없나요
<기자>
유티아이는 2017년 상장 당시 핵심 인력 이탈 방지를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지난 달 스톡옵션 행사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1.4%고 아직 잔여 주식수가 그 2배에 달하는 46만2천주임을 볼 때 부담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상장 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콘텐츠 제작사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 기준 51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보통주가 1만주 임을 볼 때 해당 물량은 5%에 달하는데요.
향후 증자 등이 진행되면 주식 수 자체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스톡옵션이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크단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기업공개(IPO) 전에 부여된 스톡옵션 물량이 어느 정도 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주당 가치 희석 외에도 다른 불안한 부분도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국내 성장성특례제도 1호 상장기업으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직접 방문하기도 한 셀리버리에 최근 스톡옵션 이슈가 나오고 있는 게 대표적입니다.
기정욱 부사장은 지난달 스톡옵션을 행사에 1만4천주를 확보했는데 이중 7천주를 최근 매도했습니다.
취득가 5천원, 매도단가가 6만5천원 수준임을 볼 때 13배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앞서 다른 임원도 스톡옵션을 행사했었고 최근에는 추가로 스톡옵션이 부여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기업이 아직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기술 이전에 대한 목표만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에 따른 수급 부담까지 나오고 있어, 이런 부분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설명입니다.
<앵커>
경영 성과 전에 스톡옵션부터 행사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기자>
지난해 말 에이치엘비 임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처분했는데, 주당 취득가가 8,202원이고 처분가는 9만원 이상으로 고수익을 얻은 바 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으로 바이오주로 분류되는데요.
에이치엘비는 지난 2017년까지 적자였고, 생명과학도 적자를 반복하고 있어 임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당시 스톡옵션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신라젠도 신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연이어 행사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오스코텍도 지난해 회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3만5,5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주가가 기대감에 급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가 반감을 키울 수 있단 분석입니다.
대박과 불확실성 사이에서 기업과 투자자가 보는 스톡옵션의 시각 차가 있는 만큼 이런 구설수가 계속해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