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정보갈증' 여전

입력 2019-05-09 14:52
<앵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놓는 상장사 분석보고서는 정보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시 참조하는 대표적 자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는 대형주 중심으로 작성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의 분석보고서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정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증시.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는 변동성 확대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라인 커뮤티나 종목토론 게시판을 드나들지만, 확인되지 않는 정보들만 넘쳐나는 상황.

증권사의 종목 분석 보고서가 대형사 위주로 발행되면서 기업공시나 종목 관련 뉴스 이외에 개인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닥 상장사 분석보고서는 총 1,391개. 지난해 같은 기간(1,405개)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분석 종목도 349개에서 352개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여전히 전체 코스닥 상장사(1,327개) 26.5%의 투자정보만 유통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기술분석 보고서 발간사업'에 나서며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보고서가 나온 기업 절반 이상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감소한데다, 투자주의 종목도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스몰캡에 대한 증권사의 투자 확대가 없는 상황에서 목표량 채우기식으로 운영되는 한국거래소의 기술분석 보고서 발간사업은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결국, 충실한 내용이 담긴 코스닥 분석보고서가 발간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기업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증권사들의 코스닥 분석보고서는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란 설명입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기관투자자들이 스스로 코스닥 리포트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도록 그런 제도적 지원하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 방향성이다. 시장에서 자생력이 생길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수요 확대되는 방향으로 시장 발전을 지원하는 방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기근에 시달리는 개인투자자들.

전문가들은 충실한 정보 제공 없이는 투자자 이탈은 물론, 기업들의 자금조달 기회마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