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권지안(솔비)이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한 팝업 전시를 열고 프랑스 아티스트들과 예술적 협업을 통한 문화교류를 진행했다.
지난 5월 4일 프랑스 파리의 ‘스트리트 드림 갤러리(STREET DREAM GALLERY)’에서 열린 '권지안&방가(KWON JIAN & BANGA)' 팝업 전시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현지 프랑스인을 비롯해 한국인 300여 명이 갤러리를 찾아 권지안의 작품과 현장에서 진행된 라이브 페인팅을 감상한 것.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작업한 권지안의 셀프 콜라보레이션 여섯 번째 시리즈 '바이올렛' 작품 일부와 프랑스 포토그래퍼 세카(SEKA), 그래피티 아티스트 방가(BANGA)와 협업한 작품들이 공개됐다.
파리의 스트리트 아트가 시작된 곳인 '스트리트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스트리트 드림 갤러리'는 세계적인 패션 거장 故 칼 라거펠트가 패션 화보를 위해 자주 방문해 유명한 곳으로, 벼룩시장과 함께 전시, 패션쇼 및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현지 아티스트들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이벤트는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였다. 권지안은 세카가 작업한 흑백 사진 위에 그래피티 아티스트 방가와 함께 라이브로 그림을 그리며 프랑스 아티스트와 한국 아티스트가 콜라보레이션하는 장면을 현장에서 연출했다.
특히 권지안은 자신의 작업 방식인 핑거 페인팅을 관객들에게 라이브로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음악으로도 현지 디제이와 함께 협업한 특별한 무대로 현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함께 라이브 페인팅을 협업한 방가는 "관객들과 현장에 온 동료 아티스트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나 또한 인터네셔널한 콜라보레이션에 매우 흥미로웠다"며 "한국에 대해 싸이의 강남스타일만 알았는데 권지안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졌다. 두 나라 간에 새로운 문화 교류를 한 것 같아 뜻깊다. 또한 주로 매니아 층이 찾는 스트리트 드림 갤러리에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했다. 이번 기회로 스트리트 아트만이 아닌 다양한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보여지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카는 "주로 흑백 이미지로 낙후된 도시, 미래지향적 도시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권지안의 핑거 페인팅으로 만들어진 플로랄 그림은 내 사진에 또 다른 에너지를 심어주었다. 흑백에 강렬한 색이 입혀지는 게 흥미롭고 즐거웠다"며 권지안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 프랑스 관객은 "권지안의 핑거 페인팅이 이뤄진 30분여간 눈을 뗄 수 없었다. 그의 독특한 작업 방식과 에너지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압도됐다. 한국 아티스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지 관객뿐만 아니라 기사와 SNS를 통해 전시 소식을 접한 한국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오래된 권지안의 현지 프랑스팬은 "솔비 언니를 9살 때부터 좋아했는데, 파리에서 보게 돼 정말 기쁘다. 노래도 잘하고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는 언니가 내 롤모델이다.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지안은 16일 열리는 홍콩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초대받아 전 세계 미술 관계자들에게 '하이퍼리즘 블루'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프랑스에서 잠시 귀국, 6월 한국에서의 개인전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