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더 돈 뜯기는 일 없을 것"...무역협상 직전 또 트윗 압박

입력 2019-05-09 07:39
미국이 중국에 관세 추가인상을 위협해 무역협상이 난기류를 만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막바지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알리면서 중국 측에 더는 돈을 뜯기는 일이 없을 것이고 관세 부과에 만족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중국이 무역협상을 철회하고 재협상을 시도한 이유는 조 바이든이나 매우 약한 민주당원 중의 한 명과 협상을 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연간 5천억 달러)에 계속 돈을 뜯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희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혹시나 '차기' 민주당 정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두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는 취지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만약 중국이 나중에 민주당 행정부와 협상하기를 희망한다면 이는 잘못 판단한 것이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이제 그들(부총리)이 미국에 와서 협상한다고 막 알렸다. 지켜볼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매년 1천억 달러가 넘는 관세로 미국의 금고를 채우는 것에 매우 행복하다. 미국에는 훌륭하고, 중국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관세 카드'를 빼 들었다.

그는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의 관세를 10일부터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천250억 달러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며 추가 관세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미국이 관세 인상을 위협하는 가운데에서도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 대표단은 9∼10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휘하는 미국 측 대표단과 막판 담판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