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분 만에 오케이, 무직자도 당일 대출 가능'. 이런 광고 문구 자주 보셨을 텐데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저축은행 소액대출 광곤데, 최근 들어 자취를 감췄습니다.
왜 그런지 박해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분기 연속 감소해, 지난해 말 7천7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들이 취급한 전체 대출이 60%가량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입니다.
저축은행 업계는 정부의 고금리 대출 규제로 인해 소액신용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300만 원 이하의 신용대출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대신 대출 문턱이 높지 않아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법정 최고금리가 24%까지 내려가면서 그 이상의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 없게 되자 대출 자체를 줄인 겁니다.
<인터뷰> 저축은행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취약 차주들 돌본다고 20% 이상 대출 금리로 시행을 해도 욕만 먹게 되는 분위기에요. 20%대 이상의 금리를 취급했다는 게 죄악시되는 상황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정부가 저축은행 업계에 중금리 대출을 장려하면서 오히려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 소외 현상으로 이어졌단 분석도 나옵니다.
평균 금리를 내리려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소액대출은 취급하기 어려워졌단 설명입니다.
<인터뷰> 저축은행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정책 기조에 맞춰서 소액 대출보다는 중금리 대출 기조로 갈 것 같고. 원칙대로 하면 자영업자나 취약 차주들, 신용도 떨어지는 분들 위주로 가는게 맞는 데 그것도 맞추고 정책 기조도 맞출 수 없어요. 금리 기준을."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유용하게 이용하던 저축은행 신용대출.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