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파생시장…진입장벽 완화 '절실'

입력 2019-05-07 15:20
<앵커>

이르면 다음달 초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이 나옵니다.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예탁금 대폭 인하 등 업계가 요구하는 내용은 빠질 것으로 보여 자칫 반쪽짜리 방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이르면 다음달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합니다.

비트코인이나 해외선물, 심지어 사설 업체까지, 시장의 투기적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이를 파생상품으로 흡수해 시장 자체를 키우려는 복안입니다.

이미 금융위원회가 연초 업무 계획에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밝힌데 이어, 최근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금융위가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 완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파생상품계좌 개설을 위한 기본예탁금 인하, 사전교육과 모의거래 시간 단축 등 지금보단 규제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코스피200 옵션의 만기 다양화와 금리선물의 순차적 도입, 상품간 스프레드거래 도입 등 파생상품의 라인업을 다양화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업계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기본예탁금 대폭 인하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파생상품시장 성장과 동시에 위험도 커지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는 자칫 투기적 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장내파생상품에 투자해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10명 중 7명이 손실을 본 셈입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가장 중요한 것은 예탁금으로 봐야 한다. 예탁금이 큰 폭으로 인하되지 않는다면 사실 그 효과는 상당히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

기본예탁금의 대폭 인하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

이럴 경우 이번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방안은 또 다시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