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무역전쟁 우려에도 중동 긴장 WTI 0.5% 상승

입력 2019-05-07 07:39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위협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도 중동지역 긴장으로 상승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5%) 상승한 62.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중동지역 정세, 주요 산유국의 생산 관련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장 초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트위터를 통해 오는 금요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위협을 내놓은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재협상 시도 등으로 무역협상 속도가 느리다면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중국과 무역에서 대규모 무역적자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리며 중국을 압박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이 오는 8일 예정됐던 류허 부총리의 방미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공식 브리핑에서 "현재 알려줄 수 있는 건 중국 대표단은 미국에서 가서 무역협상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개장 직후 47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유가도 하락 압력에 내몰렸다.

WTI는 지난 3월 말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60.04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협상 막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는 인식도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낙폭을 회복하는 등 시장의 극심한 불안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따라 유가도 차츰 낙폭을 회복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동지역 긴장기 강화되는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일 밤 "많은 문젯거리와 확대되는 징후 및 경고에 대응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폭격기들을 (중동을 포괄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에 관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공격하면 가차 없는 물리력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는 명확하고 틀림없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지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싱가포르의 리서치 회사인 반다 인사이트는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8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진단도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6월물 원유의 가격의 올렸지만,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낮춘 점도 사우디가 증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은 물론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미국의 중동지역 군사력 증강 등은 지정학적 긴장을 키운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