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부] 시작되는 5월 증시, 짚어보는 투자전략

입력 2019-05-03 16:10
진행 : 하경민 앵커

출연 : 최길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방송일 : 2019년 5월 3일

Q.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한 4월 한국 증시를 정리해본다면?

외국인 KOSPI 2조 3천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 성공했다. KOSPI는 62.92(+2.94%) 상승한 2,203.59pt, KOSDAQ도 25.43pt(+3.49%) 상승한 754.74pt로 마감했다. 4월 한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실물지표 개선에 따른 글로벌 경기 바닥론이 부각되며 경기둔화 이슈가 완화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그러나 월 후반 글로벌 주식시장이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이 제한되자, 한국 또한 차익 매물 출회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송(+16.85%), 자동차(+14.41%), IT하드웨어(+7.18%), 호텔·레저(+6.85%), 증권(+6.09%), IT가전(+5.85%) 등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유틸리티(-3.15%), 상사·자본재(-2.92%), 통신서비스(-2.34%), 화학(-1.52%) 등이 하락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전기전자(+1조 5,772억원)과 금융(+4,761억원), 운수·장비(+3,274억원)를 중심으로 2조 3,921억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은 6,540억원 순매도 하였다.

Q. 4월 국내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수출 개선이 중요한데, 어떤게 봐야할지?

4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2.0%를 기록하며 전월(-8.2%)과 시장 예상(-5.9%)을 모두 상회함. 대중국 수요와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했지만, 지난 3월에 이어 감소폭은 축소됐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대중국 수출을 제외할 경우 수출은 -1.1%(YOY),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0.8%(YOY)로 조금씩 개선되었다. 또한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폭 축소와 더불어 전체적인 수출 물량도 +2.5% 증가로 반등하고 수출 단가 감소폭 역시 꾸준히 둔화되었다. 20대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자동차(+5.8%)와 선박(+53.6%), 일반 기계(+0.3%), 이차전지(+13.4%) 등 9개가 증가하고 있어 국내 수출의 개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에 있어 주요 변수는 크게 대중국과 반도체 부문으로 볼 수 있는데 관련 수요를 가늠하는 매크로 지표들이 최근 개선되고 있다. 대중국 수출과 관련해서는 중국 제조업PMI 내 수출 주문지수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최근 2개월 연속 반등했다는 점에 주목할 때, 점진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Q. 수출이 부진한 만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최근 기업 실적은 어떤 상태인가?

KOSPI200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 이익전망(12M Forward 기준,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2018년 한 때 215조 원까지 상승했던 영업이익 추정치는 3월 말 161조 원으로 하락하였고, 4월에는 156조 원으로 하락하였다. 업종별 이익전망 변화를 살펴보면, 경기관련소비재(+2.20%), 건강관리(+0.97%), 필수소비재(+0.94%), 금융(+0.58%) 업종의 실적전망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IT(-7.95%), 에너지(-5.84%), 소재(-4.74%), 전기통신서비스(-2.20%), 유틸리티(-2.17%), 산업재(-1.03%) 업종의 실적전망은 하향 조정되었다.

Q. 최근 우리나라 증시는 실적과 주가의 방향성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현재 주가를 움직이는 만드는 요인은 어떤 것인지?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은 실적이 아닌 수급이다. 지속되는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끌어 낸 동력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였다. 최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움직임은 외국인의 순매수 하나만으로 설명이 가능할 만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월에는 약 4조, 2월 1408억, 3월 3009억, 그리고 4월에는 2조 3921억 원을 순매수하였다. 중요한 포인트는 반도체, 운송 업종 등과 같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외국인과 기관 사이의 엇갈린 움직임에서 파생되는 수급적 간극이 차별화 장세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판단한다. 지난 1월 코스피에서 약 4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에서만 약 3조 3천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코스피를 2조 3천억 원 이상 순매수한 4월에는 반도체를 1조 원 이상 순매수하며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지난 1월 기관은 코스피에서 8,431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반도체는 9,394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리고 4월에는 코스피에서 6,540억 원을 순매도하였고 반도체는 1,582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러한 수급적 움직임은 운송 업종에서 보다 극명히 나타난다. 운송 업종은 지난 2월 말 경 단기 고점을 형성한 뒤 약 한달 간 조정을 받았지만 이후 급등하였다. 외국인은 2018년 10월 이후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기관은 2월 말 이후 해당 업종을 순매도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강관리 업종의 경우 대한 외국인의 수급은 주가 방향성과 높은 수준의 동행성을 보이는 반면 기관의 수급은 2018년 3월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기관은 오히려 2018년 10월 말과 같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구간에서 해당 업종을 추가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이 기관계 물량이 상수화 된 만큼 해당 업종 내에서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Q. 5월 증시 전망, 그리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망한 업종 및 스타일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 보면 좋을까?

기업이익 감소 둔화는 바닥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2000년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되고 바닥이 확인된 시기에 주식시장은 강한 방향성을 보이며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이제는 기업이익 둔화세가 언제 멈추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산업 특성상 수출 둔화는 영업이익 둔화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2분기 이후 국내 수출 개선이 전망되는 만큼 2분기에 영업이익의 바닥 확인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바닥이 확인된 이후 주식시장은 과거와 같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 오는 2020년에는 21대 총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예정되어있다. 2000년도의 16대 총선을 기준으로 직전 연도의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을 점검해본 결과 2011년도를 제외한 모든 해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0년도 이후 선거 직전 연도의 스타일별 성과를 점검해 보니 모멘텀 스타일의 승률은 100%였다. 특히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던 2011년에도 9.19%의 성과를 보이며 시장 수익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2019년 최근까지는 시장 수익률을 다소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저변동성 스타일 역시 합격점이었다. 2003년에는 28.03%로 시장을 소폭 하회하였으나 이후부터는 모두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였다. 특히 큰 폭의 하락이 발생했던 2011년에도 3.93%의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는 등 상당히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였다. 저변동성 스타일 역시 선거 직전 연도에는 수익률과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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