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임금 격차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면 노동계도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기업 노조와 민주노총을 향해서는 투쟁이 아닌 대타협의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합의에도 불구하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을 위한 의결은 세 차례나 실패했고 국제노동기구, ILO 핵심협약 비준 논의는 다섯 달 넘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임금과 일자리 등 노사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1월 대통령 직속으로 야심차게 출범한 기구이건만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식물 위원회'란 비아냥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30년 넘게 노동계에 몸 담으며 지금은 경사노위를 이끌고 있는 문성현 위원장은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대기업 노조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대부분의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전체'에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안정적이고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임금 많이 받고 해고 안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사사건건 반대만 하는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과거처럼 머리띠 두르고 '투쟁'을 외친다고 해서 임금이 오르는 게 아니라는 건 노동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으며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대화와 소통으로, 주고 받으려는 '대타협'의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도 머리띠를 두르고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해서 많이 올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미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문 위원장은 비정규직과 협력사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회사와 직원들이 임금의 일부를 기금으로 내놓은 SK이노베이션의 사례를 높이 평가하며 지금이야말로 노동계가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