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조현병 앓는 50대 친누나 살해…퇴원 석 달 만에 참극

입력 2019-05-01 14:05


부산에서 조현병을 앓는 50대 남성이 친누나를 무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흉기로 친누나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서모(5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서씨는 지난달 27일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 모 아파트에서 친누나(61)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은 사건 발생 추정일로부터 나흘만인 지난달 30일 서씨를 찾아간 사회복지관 직원이 연락이 닿지 않자 112에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경찰은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더니 서씨 누나가 안방에 엎드린 채 처참한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고 전했다.

서씨는 작은 방에 있다가 오후 5시 50분께 체포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도구로 보이는 흉기를 발견했다.

또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상적인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일단 서씨를 부산시립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경찰은 시신 상태를 봤을 때 지난달 27일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서씨 누나는 동생을 돌보러 지난달 24일 부산에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약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올해 2월 1일부터 한 달간 정신병원에 강제로 행정 입원 당했다가 퇴원했다.

지난 3월 9일에는 자신의 아파트 안에서 페트병으로 수차례 벽을 치는 행동을 하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서씨 정신질환 진료내용을 파악하고, 서씨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산서 조현병 앓는 50대 친누나 살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