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40조원 가까이 성장하며 날로 늘어나는 해외주식투자는 투자자 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관심도 집중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외주식투자 리테일 부문은 기존 3위였던 신한금융투자가 5위로 밀려나는 등 업계 변화도 관측되는 모습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내부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올해 리테일 기준 해외주식 약정금액 순위를 보면 지난 1년 간 증권사 위상의 변화가 보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부문 1위로 왕좌를 유지했습니다.
해외주식 분야에서 1분기 9,553억원의 개인투자자 자금을 유치했는데, 전분기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조금 줄었습니다.
개인 해외주식 직구 성장세는 다른 증권사들의 실적을 보면 더 뚜렷이 드러납니다.
2위 삼성증권은 자리를 지켰지만 4월에 들어서며 3·4·5위가 모두 바뀌었습니다.
지난해까지 3위였던 신한금융투자는 5위로 밀려났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신한투자가 후퇴한 만큼 전진했습니다.
1분기 해외주식투자 리테일 순수익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는 등 3·4위 각축전이 치열합니다.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매매 지연 문제를 없앤 논스톱 매매 서비스를,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리서치부를 아예 독립시키며 해외 역량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시장에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1분기 해외주식 리테일 부문에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대비로도 더 많은 금액을 유치했습니다.
순위가 두 계단 내려간 신한금융투자는 이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오너기업과 다른 신한금융투자 조직의 특성에도 '상대적 부진'의 원인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회사에서는 확실히 드라이브를 미는데, (신한금투 조직이) 조금 천천히 가는 게 있는 거죠. 확 당길 때 모두가 따라가는 것보다는..."
증권업계의 당면한 미래먹거리 가운데 하나인 해외주식투자,
이 부문에서 1년만에 떨어진 위상을 끌어올리는 일이 김병철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